나이 탓만 말고…통증 가만두면 병 키운다

목이나 허리, 무릎 등 근골격계가 뻐근하거나 아프면 ‘나이 탓에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물론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해진 경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전조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통증환자는 대부분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늙으면 통증은 저절로 생긴다’라고 생각하거나 ‘통증은 저절로 사라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몸에 생긴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나중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몸의 어느 부분이든 통증은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어 몸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통증은 몸의 이상 신호=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경고 신호나 다름없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발생하기 마련이다.

통증에 가장 예민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허리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길을 걷다가 계단을 헛디뎌 허리가 삐끗한 경우 등 충격으로 허리를 다쳤을 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하다가 만성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고, 만성통증은 내버려 둘수록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되면서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만성통증은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증, 자살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나이 든 사람들은 대부분 통증을 참으려고 하고 젊은 직장인의 경우, 아프다고 하면 엄살을 피우는 것으로 인식되는 생각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인 통증이 만성으로 발전하지 않는데 도움을 될 것이다.

통증의 신호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주변에 표현하고 초기에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만성통증을 막는 지름길이다.

◆증가하는 만성통증 환자=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 인구의 약 82%가 통증을 지니고 있고, 92%는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제통증연구협회는 전 세계 성인의 20%가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증 표현에 적극적인 미국의 경우 전체 만성 통증 환자의 약 5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이 중 한 번이라도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5∼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가 국내 만성통증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서도 조사 대상의 약 35%가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수면장애, 우울감, 집중력 감소, 불안감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활동의 제약, 가정불화, 실직 등의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통증은 적극 알려라=우선 몸에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것인지 간헐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파악한 후 자주 통증이 있다면, 저절로 사라지겠거니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 몸에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나 목통증의 경우 디스크의 확인 여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단을 미루는 것은 옮지 않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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