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도 위치 잘 찾는 사람, 비결이 뭘까

박쥐는 음파를 탐지하는 능력이 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도 어느 정도 이 같은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단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눈을 가리고도 제법 위치를 잘 파악하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큰 어려움을 느낀다. ‘실험 뇌 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는 집중력과 연관이 있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레일리아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3명의 대학생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들의 눈을 눈가리개로 가린 다음 아크릴로 만든 원반의 맞은편에 앉도록 했다. 원반의 위치는 연구팀에 의해 임의적으로 계속 바뀌었다.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이마에 작은 스피커를 착용했다. 실험참가자가 원할 때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에서 백색소음이 나왔다. 소리는 장애물에 부딪쳐 반사하기 때문에 위치를 파악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대조 실험을 할 땐 스피커 없이 위치를 찾았다.

실험참가자들은 총 4회에 걸쳐 음파를 감지해 원반의 위치를 찾는 실험에 참여했다. 더불어 공간인지능력, 작동기억능력, 지속적인 집중력 등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도 봤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스피커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원반을 찾는 능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첫 번째 실험에서 마지막 네 번째 실험으로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 개인차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수행능력이 가장 뛰어난 참가자는 96%의 정확도를 보인 반면, 실력이 가장 떨어진 참가자는 48%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인지능력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인지능력 테스트와 정확도 사이를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집중력이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지속적인 집중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실험참가자일수록 눈을 가리고 위치를 감지하는 능력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눈이 먼 사람은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음파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일찍 시력을 잃을수록 이 같은 능력이 더욱 발달한다. 이는 시력을 보상하기 위해 다른 감각을 발달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부분은 지속적인 집중력이 음파 감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훈련을 통해 음파를 감지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시력을 잃은 사람이 길을 좀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사진출처=Vladimir Gjorgiev/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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