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아픈데 왜 턱관절 질환일까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염 등의 증상을 겪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코와 귀, 목 자체의 문제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면 되지만 이비인후과적 문제가 없는데도 귀와 관련된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귀 통증으로 오인하는 턱관절 질환=턱관절은 귀 바로 앞 쪽에 위치하는데, 귀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턱관절의 통증이 귀의 통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턱관절 질환 증상이 있던 환자의 경우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에 대한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경우에도 턱에 무리가 가면서 턱관절이나 귀에서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평소 음식을 조금만 씹어도 턱이 쉽게 뻐근하거나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턱 근육의 긴장도가 높은 것이다.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유발되고 지속된다. 턱관절 소리도 흔한 증상인데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눌리거나 밀려나게 되어 발생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관절에서 주변 사람에게 들릴 정도의 큰 소리가 나거나 턱관절이 붙잡혀 있다가 튕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턱관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면 입이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도 발생할 수 있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턱에서 나는 모래 갈리는 소리=턱에서 뼈나 모래 갈리는 것 같은 소리가 느껴질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한 압력이 관절 부위에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 턱관절 뼈에서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데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턱관절에서의 퇴행성 변화는 10대에서도 나타는 경우가 있으므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퇴행성관절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못할 경우에는 관절면의 변화가 지속되거나 가속화되면서 다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출처=Voyagerix/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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