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당뇨병 증가시킨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 즉, 지구 온난화가 제2형 당뇨병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미국의 경우 제2형 당뇨병 환자가 1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운 날씨가 며칠만 이어지면 신체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데 이 갈색지방은 일반 백색지방과 다른 것”이라며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음식 속 당분을 세포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인슐린 민감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리산느 블로우 박사는 “갈색지방 조직은 지방을 태워 열을 내는 기능이 있어 추울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갈색지방이 기온과 당뇨병 사이의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정 하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블로우 박사는 “갈색지방이 덜 활성화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나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었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가 10일 동안 적당히 추운 기온에 노출됐을 때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50개주 성인들의 건강 정보를 토대로 연구를 했다. 블로우 박사는 “연구결과 외기 온도가 높아질수록 당뇨병 환자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오픈 다이어비티즈 리서치 & 케어(BMJ Open Diabetes Reseach &Care)’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의료 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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