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수면, 복권 당첨 기분과 같아(연구)

질 좋은 수면은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와 유사한 정도로 행복도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학술지 ‘수면학’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높은 사람의 행복도는 8주간 심리 치료를 받은 사람이나 카지노에서 거액의 ‘잭팟’을 터트린 사람이 느끼는 행복과 비슷하다.

수면은 개인의 행복 및 건강과 직결되는 삶의 필수 구성 요소다.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만성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우울이나 불안 등 심리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사회적 비용도 지출하게 만든다. 자동차 사고, 직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 중에는 그저 잠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제 수면은 공공 보건의 문제다.

연구팀은 수면과 행복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4년에 걸쳐 16세 이상 영국인 3만594명의 수면 패턴을 기록했다. 수면 패턴에는 수면 시간, 수면의 질, 수면제 사용 유무가 포함되었다. 아울러 각 참여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행복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는 건강과 정서적 상태가 나빠지는 경향과 상관이 있었다.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개선될수록, 수면제를 사용하는 횟수가 적을수록 행복도는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참여자 중 가장 높은 행복도는 수억 원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느끼는 행복도와 비슷했다.

주요 연구자인 니콜 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신체, 정신적 건강도 함께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단지 개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사회적 복지의 증진을 위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수면의 질은 비용 효율적인 공공 보건 정책을 만드는 데 고려될 수 있다. 탕 박사는 “다음 단계는 수면의 질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가르는 차이가 무엇인지 연구해, 좋은 수면을 만드는 요소를 밝히고 이를 정책에 응용하는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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