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생겼다’는 말 일리 있다(연구)

이름과 생김새는 별다른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이름만 듣고도 상대방의 얼굴을 대략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름과 잘 어울린다거나 이질감이 든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심리학회에 발표된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이름과 용모는 어느 정도 상관성이 있다.

최근 ‘성격과 사회심리학(Personality and Social Pshcholog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얼굴과 이름을 일치시키는 능력이 있다. 또 컴퓨터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는 프로그램을 생성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프랑스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다른 참가자의 얼굴을 보여준 뒤 4~5개의 이름 중 상대방의 이름이라고 생각되는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평균 40%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는 무작위로 선택하도록 했을 때보다 높은 확률이다. 또 문화적 배경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인의 이름을 보다 잘 맞혔고,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인의 이름을 좀 더 잘 매치시키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를 대상으로 9만4000명의 얼굴과 이름을 일치시키는 훈련도 시켰다. 그 결과, 컴퓨터 역시 무작위로 선택할 때보다 훈련을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선택할 때 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얼굴만 보고 상대방의 이름을 맞힐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부합하는 외모를 갖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름에 어울리는 머리스타일, 메이크업 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름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는 잠재의식이 있다는 의미다.

이름이 개인의 행동과 외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왜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선택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름에 대한 편견이 개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름에 대한 편견이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말이 씨가 된다’는 뜻이다. 가령 자신의 이름이 활기 넘치고 용감한 느낌을 준다면 실제로 씩씩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갖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름이 직업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일생을 따라 다니는 이름 선택에 보다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출처=Saklakov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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