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 건강식품 “단백질-불포화지방산 많아”

중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권으로 여행을 가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곤충식품이다. 메뚜기, 귀뚜라미 등을 튀겨 파는 곤충을 보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간을 찌뿌리기 일쑤다. 곤충을 먹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50년엔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넘고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기아 퇴치,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방법으로 식용 곤충을 지목한 바 있고, 전 세계 20억명이 이미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곤충을 먹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뉴욕 한 식당에선 귀뚜라미가 들어간 멕시코식 타코와 케사달라가 인기를 끌고, 맨해튼에는 3~4개 정도 곤충 식당이 성업 중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벌써부터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유럽 등지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우리나라에서도 곤충의 식품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7월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새로운 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그동안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식품 원료로 이용해 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곤충 특유의 좋지 않은 맛과 냄새를 없앤 후 살균 처리한 다음 동결 건조해 원래 형태나 분말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단백질 45%∼57%, 지방 25%∼34%, 탄수화물 8%∼11%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어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방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5%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이 100g당 13.55g 함유돼 있다. 이밖에 무기질 중 인과 철이 풍부하고, 비타민은 B3와 B5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역시 단백질 성분이 높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7%,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산은 100g당 약 8g∼14g 들어있어 건강한 먹거리로 인정받았다.

또한 구성아미노산 중 글루탐산과 프롤린이 많이 들어 있고, 무기질 중에는 인과 칼륨이, 비타민 중에는 B3와 B9이 많이 들어있다. 더욱이 안전성 연구 결과, 사람에게 전혀 위험이 없으며, 병원성 세균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도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 조리법과 메뉴들을 개발하고, 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도 연구 중이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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