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루증일까? “지속시간은 지극히 주관적”

영국인의 평균 성관계 시간은 9분이라는 최근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삽입성교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희(10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9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온라인 성기구업체인 러브허니(Lovehoney)가 4,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 부부의 52%는 성행위 지속시간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남성 23%와 여성 15%는 잠자리가 너무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약 24%는 삽입성교가 30분 이상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답변했으며, 3분의 2는 삽입성교가 최소한 15분 이상 지속되길 원한다고 응답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남성들이 여성이 만족감을 느끼기 전에 일찌감치 사정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질 내 삽입전이나 삽입 후 30초 이내, 또는 1-2분 이내에 사정하는 현상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조루증(Premature ejaculation)이라고 한다.

이 때 남성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성적인 자신감, 만족감, 자존심이 낮아져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파트너에게도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친밀감이 감소되고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루증으로 오해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정상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정상보다 더 ‘오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성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빠르게 일어난다고 호소한다.

전문의들은 “사정 조절능력이 충분한가 아닌가 하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인된 진단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제성의학회에서는 일차성 조루의 정의에 대해 ‘항상 혹은 거의 대부분 질 내 삽입 후 1분 이내에 이루어지는 사정’ ‘항상 혹은 거의 대부분 질 내 삽입 후 사정을 지연시킬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괴로움, 좌절, 성적 친밀감의 회피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는 상태’라고 했다.

조루증의 원인은 심리적인 요인과 신경생물학적 요인의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불안감, 우울증, 초기 성경험, 성 상대와의 관계 악화 등이 조루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루증 환자가 아닌데도, 지레짐작으로 자신이 조루증이라며 스스로 자책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조루는 정의와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표준적인 검사는 없다. 음경 내 감각 정도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뇨기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goodluz/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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