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중 잠 부족한 쪽, 더 잘 아프다

꿀잠은 질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비법이다. 환절기에 감기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 최근 쌍둥이 연구를 통해 잠이 부족할 때 몸이 아픈 이유를 밝힌 연구가 나왔다.

잠이 부족하면 병이 호전되는데 불리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쌍둥이를 대상으로 수면 부족이 면역시스템과 연관된 유전자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잠을 충분히 못 잤을 때 면역계의 DNA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핀 첫 연구다. 연구팀은 잠이 인체 생리학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너대니얼 왓슨 의학박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면역시스템을 형성하는 세포의 유전적 과정을 차단한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이 감염증과 싸우는데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면 몸이 아플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 11쌍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쌍둥이 중 한 명은 매일 7시간을 잤고, 다른 한 명은 그보다 1시간 덜 자는 방식으로 이번 실험에 참여했다. 총 수면시간에는 낮잠도 포함됐다.

2주간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은 잠을 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니터 장치를 착용했다. 또 2주간의 수면실험을 마친 뒤에는 혈액 샘플을 채취 받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수면이 면역계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잠을 덜 잔 그룹은 적당히 잔 그룹보다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데 기여하는 단백질을 덜 생산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로 인해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몸이 아프게 된다는 설명이다.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잠재적인 요인들을 제어하기 위해 연구팀은 당뇨, 우울증, 정신장애, 수면장애 등이 있는 사람은 이번 실험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근무교대를 하는 노동자, 흡연자,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전부 실험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충분한 수면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 역시 중요하단 점을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저널(Journal Sleep)’에 게재됐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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