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대별 우울증 양상 다르다

우울증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나타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정신의학과 미셸 리바 교수는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우울증은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양상을 지닌다”며 “상당수 우울증은 눈치 채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상이 명백하지 않은데다 나이대별로 특징 차이가 있어 주변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동= 아동기는 인생의 다른 시기보다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2%가량이 우울장애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아주 드문 현상도 아니다. 일부 아동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우울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 연령대는 우울증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아이가 반항을 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거나 과제를 안 하려고 하면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거나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 때문이라고 넘기게 된다. 우울한 감정을 매일 보이지 않는데다 성인과 다른 양상을 지니기 때문에 눈치 채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주 짜증을 내고 운다거나 혼자 있으려는 등의 특징을 보이면 우울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이 필요하다.

청소년= 청소년 우울증의 발생비율은 성인보다 높고, 남학생보단 여학생에게 좀 더 흔하다. 학업에 대한 부담, 친구들의 따돌림 등이 주된 원인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이후로는 소셜미디어의 과잉사용이 우울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등 문명기술을 통한 자극적인 상황에 끊임없이 노출됨으로써 정신건강에 해를 입는 것이다. 우울증이 있는 아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꾸준한 상담을 받고, 부모와 선생님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 성인= 나이가 어린 성년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꼴로 이 시기 최소한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 대부분 25세를 전후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동기 부여나 기분 상태의 변화다. 또 수면 부족, 무기력증, 분노, 잦은 눈물 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도 많이 나타난다.

중년층=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자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중년층에 이르면 이 같은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 연령층은 특히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인 고립감과 같은 환경적 요인을 받아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리치료나 약물치료 혹은 두 가지를 병행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의지가 필요하다.

노년층= 60세 이후 우울증이 처음 나타나는 사람은 드물다. 이 연령대에 접어들면 이미 앞서 한 번쯤 우울증을 경험해봤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접어들어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암이나 당뇨 등 신체 건강상 문제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건강이 쇠약해졌다는 생각이 우울한 기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사람을 사별했거나 혼자가 됐다는 생각이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분이 만성적으로 침체된 상태라면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고 주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사진출처=Rawpixel.c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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