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심장질환 위험 낮춘다(연구)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을 일으킨 적이 있는 남성 환자들의 조기 사망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예비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아그라·레비트라·시알리스 등 발기부전(ED) 치료제가 심장 건강을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약품은 일명 ‘PDE5 억제제’라고도 부른다.

연구팀은 ED 치료제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07~ 2013년 첫 번째 심근경색을 일으킨 스웨덴 남성 약 4만 3,000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다. 스웨덴의 의약품 처방 관리대장에 의하면 ED 치료제를 처방받은 약 7%의 환자 가운데 90% 이상이 PDE5 억제제를 복용했다.

연구팀은 ED 치료제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균 3년 이상 관찰했다. 그 결과, PDE5 억제제를 복용한 심근경색 생존자가 심장 관련 및 기타 원인으로 일찍 숨질 위험과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근경색을 앓은 남성 환자 가운데 비아그라 등을 복용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첫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3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33% 줄어들었다. 또 심장마비로 입원할 확률도 40%나 감소했다.

연구팀은 “심장질환의 위험요소인 ED의 치료가 사망 위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약품이 향후 심근경색의 위험을 대폭 줄이거나, 막힌 동맥을 뚫어야 할 필요성을 줄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다른 메커니즘이 적용되는 ED 치료제인 뮤즈를 복용한 남성들에게선 조기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카롤린스카연구소 다니엘 앤더슨 박사(포스트닥 과정)는 “PDE5 억제제를 많이 복용할수록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규모의 한계성 때문에 의약품 복용량과 부수적 이익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의약품과 심장 건강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ED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더 활발한 성생활을 추구할 만큼 건강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따라서 현 단계에서, 심근경색을 앓은 모든 환자들에게 PDE5 억제제를 복용하라고 추천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내용은 오는 17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 국내의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http://soxak.com/)이 보도했다. (사진=shutterstock.com)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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