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한 건강지식]괴짜들의 노벨상, 이그노벨상

[펀한 건강지식]괴짜들의 노벨상, 이그노벨상

1.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가 있죠.

바로 인류에 위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그런데 노벨상을 수상하기 1~2주 전에 또 하나의 노벨상이 발표됩니다.

이름하여 ‘이그노벨상’

2.

이그노벨상은 황당하고 웃기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거나 작은 것을 집요하게 파고든 연구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잉여력 넘치는 연구’에 주는 상이죠.

‘이그노벨’은 ‘품위 없는’이라는 뜻을 지닌 ‘ignoble’과 ‘노벨’을 합친 거예요.

3.

시상식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리며, 축제처럼 재미있는 행사라고 해요.

상금도 있습니다. 2014년에는 수상자에게 10조 달러를 주었다고. 물론 짐바브웨 달러로 말이에요(미국 달러로 치면 4달러밖에 안 돼요!).

그럼 건강, 의학 분야 수상목록 중에서 웃기지만 진지한 연구를 살펴볼까요?

4.

1992년 이그노벨상 의학상은 발냄새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파헤친 일본의 시세이도 연구진이 받았습니다.

발냄새는 발에 난 땀이 부패해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물질이 원인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발냄새가 난다고 착각하는 심리적 요인도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5.

1996년 의학상은 미국 의회에서 니코틴에는 중독성이 없다고 증언한 담배회사 대표들이 받았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연구결과를 조작하는 담배회사를 풍자한 것이었죠.

6.

2009년 의학상은 6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왼손 손가락 관절을 꺾어, 손가락 꺾기가 관절염과 상관없음을 입증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의사 도널드 엉거가 받았습니다.

이그노벨상이 추구하는 쓸데없는 장인정신이 돋보입니다. 오른손 손가락은 왜 안 꺾었냐고요? 비교 연구를 위해서죠!

7.

2016년 의학상은 왼팔이 가려울 때 거울을 보고 오른팔을 긁으면 가려움증이 해소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입증한 독일의 신경학자 크리스토프 헬름헨이 받았습니다.

누가 이런 걸 생각이나 했을까요? 과학자는 어떤 면에서 예술가가 아닐까 해요.

8.

한국인 수상자도 있습니다!

코오롱 회사의 권혁호 씨는 ‘향기 나는 양복’을 개발해 1999년 환경보호상을 받았습니다.

권혁호 씨는 시상식에도 참여했죠.

9.

때로 순수한 호기심이 위대한 결과를 낳기도 하죠.

우리도 가장 사소하게 생각하는 일을 가장 진지하게 해보면 어떨까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예요!

2017년 이그노벨상을 기다리며.

참고자료: Wikipedia, “List of Ig Nobel Prize winners” 항목
나무위키, “이그노벨상” 항목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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