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섭취 늘리면 당뇨병 감소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글루텐 함량이 낮거나 들어있지 않는 식사를 하게 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글루텐은 밀이나 호밀, 보리 등의 곡류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의 혼합물이다. 이와 관련해 체내에 글루텐 처리 효소가 없어서 생기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인 셀리악병은 제1형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인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병은 고열량, 고지방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글루텐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식품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셀리악병이 없는 사람들도 글루텐이 없는 식품들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셀리악병이 없는 사람들이 글루텐 섭취량을 줄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는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글루텐 섭취가 글루텐을 피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들은 식이섬유질이나 다른 미량 영양소 함유량이 낮아 결국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셀리악병이 없는 사람들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글루텐 섭취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984~1990년, 2010~2013년에 걸쳐 42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전의 연구결과 3개의 자료를 참고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글루텐을 12g 이하로 섭취했는데 이보다 글루텐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텐을 많이 섭취하는 상위 20%의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세션에서 발표됐으며 UPI통신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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