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증거 있어도, 사람은 자기의견 고집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이기적 편향’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세상은 매우 도전적이다. 잘된 일은 내 덕, 잘못된 일은 남 탓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격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기적 편향 때문에 본인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나와도 생각을 굽히지 않고 고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기적 편향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뛰어난 사고를 한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이를 두고 ‘환상에 불과한 우월성’이라고 부른다.

두 번째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무시하는 ‘확증 편향’이다. 또 마지막 하나는 같은 물건이라도 자신의 소유가 됐을 때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소유 효과’다.

실험심리학 계간지(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린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의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이 효과들은 서로 연관관계에 놓여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한 이론을 하나 제시하고, 이 이론이 본인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상상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의 생각에 들어맞는 이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를 부정하는 증거들을 제시해도 진실로 그대로 믿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자기 이론을 위한 자연적 선호’라고 칭했다.

연구팀은 수백 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태양계에 포식자와 피식자로 구성된 행성이 있다고 상상해보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의 절반에게는 니피테스라는 포식자와 루피테스라는 피식자가 있다는 이론을 본인이 지지한다고 생각하도록 했다. 또 나머지 절반에게는 본인이 아닌 알렉스라는 사람이 이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했다.

그 다음 이 이론과 연관된 7가지 사실을 제공했다. 그 중 몇 가지는 ‘니피테스가 루피테스보다 크다’처럼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이고, 또 다른 몇 가지는 ‘루피가 니피의 사체를 먹는 모습이 관찰됐다’처럼 이론이 거짓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각 증거들을 공개한 이후 실험참가자들은 이 이론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평가했다.

그러자 실험 초반 이 이론을 지지하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거짓 증거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이 이론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편향된 사고를 보였다.

행성에 사는 생명체의 이름을 달리해도, 온라인 테스트 대신 강의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해도, 연령이나 성별을 달리해도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편향적 사고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InesBazda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