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하기 “허리둘레 늘고 심장에 나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습관은 허리, 목 등 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많다. 인간의 신체는 진화적으로 오래 앉은 자세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서 허리둘레 수치가 높고 심장 건강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위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국제비만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무직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노동자에 비해 허리둘레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았다.

연구팀은 비흡연자이고 심장질환을 앓은 전력이 없는 건강한 우체부 111명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관찰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을 확인하고자 혈액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참가자 중 55명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내근직이었고, 56명은 편지를 배달하는 외근직이었다.

분석 결과 외근직의 평균 허리둘레선 수치는 94㎝인 반면 사무직은 97㎝였다. 하루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이 5시간이 넘고 그 후에 1시간이 추가될 때마다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변화가 있었다. 내근직은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며,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허리둘레선 증가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역시 높였다. 외근직의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1.6%였지만 내근직은 2.2%로 근소하게 높았다.

이런 결과는 공공 보건 문제를 다룰 때 노동자의 업무형태와 습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앉은 자세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허리둘레가 늘어나고 중성지방이 증가하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며 “이런 위험 요소를 없애려면 하루에 1만5000보는 걸어야 한다. 공중 보건의 목표는 앉아 있는 것만이 업무를 하는 유일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전파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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