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도 가족력 있다면, 심장 건강 유의해야

매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부지런히 운동해도 심장병 같은 중증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원인은 다름 아닌 가족력에 있다.

미국의 한 유명 다이어트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다이어트를 돕는 헬스트레이너 밥 하퍼가 최근 심장마비로 이틀간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병원에 8일간 입원하며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을 회복했다.

유명 헬스트레이너로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한 그가 어떻게 심장마비로 쓰러진 걸까. 올해 51세인 밥 하퍼는 중년이긴 하지만 건강관리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이상이 올 정도로 나이가 많은 것 역시 아니다.

그래서 하퍼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도 갑작스럽게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하퍼가 쓰러진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가족력이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심장학과 판카지 아로라 교수는 미국의 여러 외신을 통해 심장질환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은 생활습관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동일한 질환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단 설명이다. 하퍼의 경우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젊은 나이 세상을 떠난 가족력이 있다.

단 유전적 위험률이 얼마나 높은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몇 가지 질문으로 추정한다. 아로라 교수는 환자들에게 어머니가 65세 이전 혹은 아버지가 55세 이전 심장마비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 답변이 ‘그렇다’일 때는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부모의 심장마비 원인은 나쁜 생활습관 때문인가, 아니면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에 걸렸는가를 묻는 것이다.

만약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건강한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마비에 걸렸다면 이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이러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받는 생활이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에 걸리는 건 아니므로 포기하고 나태한 생활을 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밥 하퍼와 같은 경우는 지극히 드문 케이스다. 가족력이 있더라도 건강관리를 잘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 검사를 잘 받는다면 병이 생길 확률은 낮다. 만약 이상이 발견됐다면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과 같은 약물 처방으로 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땐 의사와 상담해 해당 운동을 하기 적합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특히 35세를 넘어서면 눈에 보이지 않은 위험 요인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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