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바닥도 세균 퍼지는 경로될 수 있다”(연구)

병원 바닥도 감염성 병원균이 퍼지는 주요 경로지만 대개 무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연구팀이 학술지 ‘미국감염통제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병원 바닥은 ‘의료관련 감염’의 관리 대상으로 포함되지는 않으나 손 접촉이 이뤄지는 기기 못지않게 병원균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의료관련 감염이란 환자가 병원 내에 있는 장소, 기기 등 병원 환경에서 미생물에 감염되는 일을 말한다. 입원실뿐만 아니라 각종 의료 기기, 위급 시 간호사를 부르는 알림버튼, 때로는 수술실과 수술 장비, 의료진의 신체를 통해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의료관련감염은 의료 서비스에서 생기는 ‘가장 빈번한 부작용’이다. 매년 수억 명이상의 환자가 의료관련감염에 노출되며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도 상당하다.

병원 바닥은 오염되기 쉬운 곳이지만 그동안 의료관련 감염을 관리하는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았으며, 접촉이 많이 이뤄지는 의료기기에 비해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도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내 5개 병원에 있는 159개 병실, 318개 바닥에 병원성 세균이 있는지 분석했다. 비교를 위해 의료진의 손과 의료기기, 의약용품, 알림버튼, 의복 등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병실 바닥은 일명 ‘MRSA’라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황색포도상구균, 설사를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등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또 연구팀은 접촉을 많이 하는 의료 장비들이 바닥과 자주 닿으며, 그렇게 바닥에 있는 장비를 만져 손에서 손으로 병원균이 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린다 그린 박사는 “병원 환경을 소독하는 작업은 대개 의료진이나 환자의 손에 닿는 물체에만 초점을 맞춘다”며 “병원균을 퍼뜨리는 원천으로서 병원 바닥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교육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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