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

파킨슨병은 손 떨림과 함께 행동이 느려지고 몸이 굳어지며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며 자세가 불안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특발성과 이차적인 파킨슨병으로 분류한다.

특발성 파킨슨병은 뇌 깊숙이 위치한 흑질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가 줄어드는 중추신경계 병이다. 흑질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생산하는데 도파민이 정상 수준보다 80% 이상 줄어들면 이 병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이차적인 파킨슨병은 약물의 과다 복용으로 생기는 것이 많다. 연탄가스 중독 후 후유증, 동맥경화증, 뇌종양, 뇌염, 외상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파킨슨병과 관련해 컴퓨터 게임이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컴퓨터 게임이 파킨슨병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파킨슨병은 원인도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별다른 치료 방법도 없는 질병이다.

약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또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치매를 앓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1주일에 세 차례씩 신체 치료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는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다. 실험에 사용된 게임은 모두 9종류였다.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처럼 화면에 따라 신체를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었다. 이들 게임에서 한 스테이지를 끝내려면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그보다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의 스테이지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연구결과, 게임을 한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몸의 균형을 더 잘 잡거나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보폭도 넓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균형을 잡거나 걸음걸이가 나아지는 것은 파킨슨병 증상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지표들이다. 또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증상은 더 호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내용은 미국 CBS뉴스 등에서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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