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자신감 위축시킨다(연구)

셀피(셀프 카메라)를 찍으면 자신감이 향상될까. 도리어 주눅이 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린 연세대학교 인지과학 연구팀의 논문내용이다.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휴대전화로 셀피를 찍도록 했고, 대조군은 책상 위에 놓인 컵을 찍도록 했다. 그리고 ‘사회적 민감성(social sensitivity)’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회적 민감성은 다른 사람의 생각, 타인의 감정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마음이 여리고 다른 사람의 비판, 주변의 시선에 예민하다. 이로 인해 상처도 쉽게 받는다.

실험 결과, 셀피를 찍은 실험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거울 앞에 있을 때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진다. 자신의 결점을 통렬히 인식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셀피를 찍기 전후 사인을 하도록 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사인 크기가 큰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높다. 이번 실험에서 셀피를 찍은 뒤 실험참가자들의 사인 크기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직접 기분을 묻는 대신 이처럼 간접적인 방법으로 실험참가자들의 자존감을 측정했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물으면 솔직히 대답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실험 설계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셀피를 찍고 이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둘 때와 SNS에 포스팅할 때 결과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셀피를 찍고 혼자만 볼 수 있도록 휴대폰에 보관해둘 때는 자신의 결함을 자각하는 정도가 커진 반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행위가 수반될 때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극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셀피처럼 일상에서 행하는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자존감이 롤러코스터처럼 높아졌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출처:279photo Studio /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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