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없을까?(연구)

알버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처럼 사고의 깊이가 남다른 사람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렇다면 이 같은 특별 수식어가 붙지 않는 사람은 모두 평범한 뇌를 바탕으로 단출한 사고만 할까. 그렇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특정한 맥락 내에서 저마다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사고를 한다.

아주 특수한 일부 집단을 제외하곤 사람의 사고 수준을 다 거기서거기로 보는 입장이 있다. 이 같은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사고를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도 타당성이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은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조차 100% 이해하기 어렵다. 제각기 다른 발상을 하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은 돌연변이 취급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세상은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

사람은 슬픔, 불안,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싸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감정적 고통을 경험하고, 이 같은 감정 상태가 주변 환경, 사적인 경험, 유전적 특성 등과 어우러져 보편적인 사고를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를 형성한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적 고통이 크고 길 땐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독특한 사고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정신과의사 게일 살츠 박사에 따르면 독특한 사고는 뛰어난 재능이나 위대한 업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분 변동이 심한 사람은 우울했다가 갑자기 쾌활하고 명랑한 태도를 보이는데, 게일 박사에 따르면 이처럼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 중 일부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엄청난 창의성을 보이기도 한다.

기분 변동이 잦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내재된 뇌의 힘을 가지고 있다. 철조망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아직 신비의 영역 안에 머물고 있는 뇌는 약점을 노출시키기 쉽지만, 반대로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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