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 복합체, “조현병 증상 개선 효과”(연구)

비타민 B 복합체가 조현병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정신건강 연구팀이 학술지 ‘심리의학’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현병 초기인 환자에게 비타민 B 복합체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조현병의 일부 증상이 줄어든다.

전 세계 인구의 대략 1%가 앓는 조현병은 망상, 환청, 인지 장애 등의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고,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이 줄어들어 일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도 한다. 원래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으나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2011년에 ‘조현병’으로 개명되었다.

현재 조현병 치료는 병 자체를 제거하기보다는 증상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어, 향정신성 의약품과 함께 상담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치료법을 병행한다. 하지만 향정신성 약은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가 달라 치료에 어려운 점이 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비타민 보충제의 효과를 연구한 18개의 임상시험을 분석했다. 향정신성 약을 복용하는 총 832명의 환자가 보조 약물로서 비타민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그 결과 비타민 B-6, 비타민 B-8, 비타민 B-12와 같은 비타민 B 복합체 조현병 증상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비타민과 함께 복용해도 동일한 효과를 냈으며 낮은 용량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또한 조현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자에게 고용량 비타민 B 복합체를 처방했을 때 증상 개선 효과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의 퍼스 박사는 “임상시험에서 얻은 모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B는 조현병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다”며 “이는 새로운 치료약이 필요한 조현병 치료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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