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유발 유전자 발견 “남성 탈모 예측 확률↑”

미래에 탈모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이 ‘플로스 유전학’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소 250개의 유전자 영역이 심각한 남성형 탈모를 일으킬 수 있는 유발 인자로 확인되었다.

탈모가 일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유전적 소인이 가장 크다는 점에는 전문가들의 합의가 이뤄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탈모 환자의 81.5%는 아버지가 중등도 이상의 탈모증상을 가진 경우라고 한다. 따라서 사실상 검은콩, 두부 등 탈모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탈모용 샴푸는 탈모가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없다. 근본적인 치료는 유전자 수준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연구팀은 연구용으로 5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남성 5만 2천명의 정보를 탈모가 진행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준으로 실험 참가자의 정보를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런 다음 두 집단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50개의 독립적인 유전자 영역이 탈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유전자 패턴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는 X염색체에서 온 것도 있었다. 이는 탈모가 아버지가 물려준 유전자에서만 발생한다는 기존의 통념과 달랐다.

탈모는 그 자체보다도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주어 더 큰 문제가 된다.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를 소극적으로 만들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건강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리카르도 마리오니 박사는 “어떤 사람이 언제 탈모를 겪게 될지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직 힘들지만, 개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갔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탈모 진행이 예측 가능하다면 심각한 탈모에 이르기 전이나 정상적인 모발을 갖고 있을 때부터 탈모가 진행되는 걸 막아 더욱 효과적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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