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기에서 서기로 자세 바꾸면 벌어지는 일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과학검증을 거친 일반상식이다. 흡연만큼이나 해롭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자주 앉아지내는 생활을 자주 일어서는 생활로 바꿀 때 일어나는 건강상 혜택은 무엇일까.

오래 앉아있으면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비만, 암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직 종사자는 거의 온종일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TV를 본다거나 간식을 먹으면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다. 결국 하루 대부분을 앉아 보낸다는 것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으면 운동을 해도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수시로 일어나야 건강이 망가지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종일 앉아있던 사람이 자주 일어나는 생활을 하면 벌어지는 일은 무엇일까.

앉기에서 서기로의 전환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출생한 이후 한동안 종일 누워 지내는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몸을 뒤집기 시작하고 엎드려 기게 된다. 또 어느 날부턴가 앉기 시작하고 결국 일어나 걷게 된다. 하나의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바꾸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좌식이 디폴트값으로 설정된 사람에게 입식으로 생활패턴을 바꾸도록 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휴식시간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있길 좋아하던 사람이 일어서있다 보면 자꾸 다시 앉고 싶은 심리가 일어난다. 서있는 생활이 습관으로 굳어질 때까진 의지력과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

일어서면 자세 교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미국심리학회(APA)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꼿꼿하게 선 직립자세는 자존감을 높이고 기분을 북돋운다. 반면 구부정한 자세는 스트레스를 촉발하고, 무기력하고 나태한 상태를 이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세는 바르게 교정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자세는 어떤 상태에서 교정 받아야 할까. 앉아있을 때보단 서있을 때 자세를 교정하기 한결 수월하다. 앉아있으면 척추를 바로 세운 상태에서 책상과 몸통 사이의 거리, 책상의 높이와 팔꿈치가 닿는 위치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자세를 바로 잡기 까다롭다는 것이다. 반면 일어선 상태에서는 자세를 교정 하기 쉽고, 기분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스쿼트를 병행하면 더욱 좋다= 자주 일어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한 번씩 스쿼트 자세처럼 좀 더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동원해보자. 스쿼트는 앉은 자세에서 일어선 자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동작이다. 스쿼트를 하면 엉덩이와 허벅지는 물론 몸의 중심부인 코어까지 강화할 수 있다. 단 학교나 직장에서 하기 민망하다면 집에 있을 때 화장실이나 부엌을 가기 위해 일어날 때마다 이 같은 동작을 취한다.

일어선다고 열량이 급격히 소모되진 않지만…= 일어서는 것만으로 엄청난 칼로리 소모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서있으면 앉아있을 때보다 15분 기준 2칼로리 더 소모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칼로리 소모량에 큰 차이가 없다는 거잇다. 더욱 중요한 점은 앉아있을 땐 지방을 태우는데 도움을 주는 효소들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방이 눈에 띄게 체내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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