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신성장동력 맞춤전략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 및 제약업체 2017년 경영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경영 키워드는 해외진출로 귀결된다. 국내 시장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진출도 신약개발, 파머징 시장 공략 등 두 가지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사의 신약개발은 올해도 계속된다. 특히 정부가 해외진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자체적인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와 노하우 공유 및 외부에서 개발 중인 후보물질들을 도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최근 몇년 간 임상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 당뇨신약이 임상 3상에 돌입하는 등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FDA 임상 3상에 진입하는 사례가 증가해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 동아에스티의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SK바이오팜의 뇌전증치료제 YKP3089와 기면증치료제 SKL-n05, 바이로메드의 당뇨병치료제인 VM202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 파머징 시장 공략

퀸타일즈IMS 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까지 인도,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파머징 국가들은 선진국 대비 빠른 성장률(연평균 6∼9%)을 보이며, 글로벌 제약시장의 22%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동안 글로벌 제약시장은 평균적으로 4~7% 성장할 전망인데 인도와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은 8~13%까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파머징 시장의 특징은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선진국 시장과는 다르게 비오리지널 의약품의 비중이 높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의 한국형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 제품 등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자체개발 신약 ‘카나브’를 중남미, 러시아, 중국,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고, LG생명과학은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중남미 23개국과 신흥국 7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대웅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에포디온’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 및 공급되는 제품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어 연 100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3년 내 현지 시장의 9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 선점효과 노리는 바이오시밀러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이미 해외진출에 성공해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딜로이트가 세계 9대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시킬 정도다.

프로스트앤설리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 27억달러에서 2025년 663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약가인하와 의약품 수입제한을 완화할 뜻을 내비치면서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미승인받았고, 유럽,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72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수출을 시작한 후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누적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5대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를 개발해 유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과 대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류미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와 유럽에 제품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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