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원인?…뱃속 세균이 식욕을 높인다

식사를 했는데도 자꾸 음식을 찾는 사람에게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나’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이런 표현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님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있다.

사람의 장 속에 사는 일부 세균이 식욕을 높이기 때문이다. 과체중인 사람과 비만인 사람들이 각기 다른 형태와 양의 미생물을 체내에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몇몇 연구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은 뚱뚱한 쥐의 체내 세균을 몸 안에 미생물이 없는 갓 태어난 쥐에게 이식했다. 그러자 이 갓 태어난 쥐들은 더 많이 먹게 되고 장에 염증과 인슐린 문제를 겪게 됐다.

실험에 사용된 비만한 쥐들은 세균 때문에 체내 면역시스템이 바뀌어 있었고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인슐린 문제 같은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생후 며칠 안에 외부로부터의 세균으로 넘치게 되는 빈약한 소화기관을 갖고 태어난다. 이 세균은 식욕 증진과 대사 증후군, 그리고 비만의 주범이라고 생각되는 약한 염증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뚱뚱한 사람이 더 많이 먹는 이유는 단순히 칼로리 높은 음식이 주위에 많아서 라기보다는 체내 세균으로 인해 높아진 식욕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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