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심혈관질환 가능성 높인다(연구)

전자담배 산업이 성장하고 이용 인구가 늘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끊임없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지속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자담배는 타르, 일산화탄소 등 수천가지 유해물질이 있는 기존 담배와 달리 순수한 니코틴만을 흡입하는 장치다. 따라서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여겨지고, 실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5%로 아주 낮은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합의된 결론은 아직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전자담배에 포함된 소량의 유해물질이라도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 검증했다. 먼저 일반담배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자담배만을 쓰는 21세~45세에 달하는 건강한 사람과 비흡연자 19명을 모은 뒤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집단은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높았다. 구체적으로 전자담배 집단은 심전도에 나타나는 저주파 주기가 높아 자율적으로 유지되는 심장 균형에서 교감신경이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많았다.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이에 대처하는 기능을 하는 시스템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근육의 세동맥은 확장되고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며, 피부와 소화관의 세동맥은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한다. 이런 반응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게다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집단에서는 혈관벽에 축적되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연구자인 미들카우프 교수는 “전자담배의 안전성은 아직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서는 전자담배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생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심장학회지’(JAMA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출처: Malisheva Natalia/Shutterstock]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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