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주는 만족감, 어떻게 바꿀까

최근 ‘먹방’ 프로그램에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많이 넣는 장면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설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지만 과하게 섭취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아 글리코겐(glycogen)으로 변환돼 체내에 축적되거나 다른 장기의 활동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각종 성인병에도 관여해 면역력도 저하시킨다.

설탕의 가장 해로운 점은 마약과 흡사한 중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설탕의 달콤함은 과일의 달콤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달콤함이 강렬하고 이러한 자극이 설탕을 더욱 섭취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설탕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각종 향정신성의약품들이 가져다주는 것과 유사한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몸은 이 같은 만족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 설탕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향은 성인보다 어린이들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4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당류 섭취 수준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12~18세)층이 가장 높았으며 음료류를 통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69.6g)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61.4g) 대비 13% 높은 수준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한 청소년이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주요 식품은 음료류가 14.3g(20.5%)로 가장 높았으며 그중에서도 탄산음료, 과일채소류음료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어린이는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약화되고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 상 문제도 발생한다. 치아나 비만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 칼슘이 배출돼 성장기 근육 및 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성인에게 발생하는 면역력 감소의 문제는 어린이에게도 나타난다. 면역력이 감소되면 염증에 대한 대응력이 약해지는데, 이로 인해 잔병치레가 잦아질 수 있다. 어릴 때 설탕의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은 교정이 어렵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설탕 원료의 식품보다는 단맛을 내는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식품을 고를 때 당분 함량과 함유된 당분의 종류를 확인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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