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모래밭에서 나를 춤추게하는 사람” – 가수 마돈나

피사체의 순수한 아름다움

● 이재길의 누드여행(마지막회)

허브 릿츠(Herb Ritts, 1952- 2002,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허브 릿츠는 수많은 유명인 및 연예인들을 촬영한 전설적 헐리우드 사진가이다. 대표작으로 가수 마돈나가 가랑이를 움켜쥔 사진을 비롯해 나오미 캠벨(Naomi Cambell), 스테파니 세이무어(Stephanie Seymour), 크리스티 털링턴(Christy Turlington),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등 걸출한 스타들이 그와 함께 했다. 특히 그의 혁신적인 누드사진들은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과 모래, 바람 등 자연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렌즈 속 피사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다양한 소품과 배경을 이용해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의 누드사진은 전혀 외설적이지 않다. 사진 속 인물의 피부와 근육이 만들어내는 구성요소는 마치 조각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사진1)

젊은 시절 릿츠는 여행 중에 찍은 친구사진이 보그(Vogue), 에스콰이어(Esquire), 마드모아젤(Mademoiselle)같은 유명 매거진에 실리면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카메라 앞에 섰던 친구가 배우 리차드 기어(Richard Gere)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기어는 섹시한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허브 릿츠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고유한 특징을 특유의 미적 감각으로 예리하게 잡아내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릿츠의 영원한 뮤즈인 마돈나는 “한마디의 말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서 나를 춤추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추억하고 있다.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는 “그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주었다“며 릿츠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도 릿츠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낼 정도였다.

허브 릿츠가 전 세계의 수많은 셀러브리티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친화력과 순수함 때문이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더라도 개성이 살아있지 않은 사진은 과감히 찢어 버릴 정도로 각 인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진가였다. 특히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혁신적인 누드작업의 접근방식은 인공조명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광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었다. 모래, 바람, 마른 나뭇가지 등 주변의 소재가 주는 질감과 누드의 피부가 주는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특별히 사막과 해변의 강한 빛을 대담한 명암의 대비를 통해 조화롭게 활용하는 연출 능력으로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사진2), 이후 그는 리차드 아베든(Richard,Avedon),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아빙 펜(Irving Penn) 등과 함께 세계적인 사진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릿츠는 2002년 에이즈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예술과 상업의 간격을 메워가며 상상력과 기술력이 함께하는 이미지들을 창조했다. 팝 아트와 함께 대중문화에 기여한 그의 공로는 아직도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6년 2월에는 릿츠의 특별전이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 (이번 회로 저의 누드여행 칼럼을 마칠까합니다. 19세기 사진의 발명시대부터 시작된 누드사진은 20세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칼럼을 통해서 급변하는 현대사진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 출처

[사진.1] – http://www.herbritts.com/

[사진.2] – http://www.herbrit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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