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운동 앱,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 될까?

스마트폰에는 운동을 도와주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걷거나 달린 거리를 측정해주거나 운동 방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칼로리 소비량을 계산해주는 등 슬기롭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일종의 트레이너 역할을 한다.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운동 관련 어플부터 다운로드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운동 어플,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아쉽게도 실제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들고 운동을 할 때 메신저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동으로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학술지 ‘수행 능력 향상과 건강’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며 문자를 보낼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균형감이나 안정성이 45% 정도 떨어진다. 런닝머신에서 넘어지는 사고 등이 스마트폰을 볼 때 더 잘 생기는 것이다. 문자가 아니라 전화를 할 땐 위험성이 덜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이 없을 때보단 다칠 위험이 크다.

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운동하며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총 운동 시간의 3분의 2는 운동 강도가 낮은 기구에서 시간을 보냈다. 반대로 운동할 때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은 총 운동 시간의 3분의 2를 운동 강도가 높은 기구에서 보냈다. 운동보다는 스마트폰 너머의 사람들과 하는 소통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다.

첫 번째 연구의 주요 연구자인 리볼드 박사는 “이른바 디지털 세대로 태어나 스마트폰을 들고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젊은이들도 운동 수행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따라서 나이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고 운동할 때 더 다칠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스마트폰 운동 어플의 효과를 보려면 문자나 전화가 되지 않는 모드를 설정해 놓고 쓰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처럼 이것도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예 집에다 스마트폰을 두고 운동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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