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심해지는 요실금, “카페인 음료 줄여야”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임신, 출산, 노화 등을 겪으며 골반 주위의 근육이 약해진 중년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에는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진다. 땀 분비량이 줄어들어 소변양이 늘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 방광이 과수축되어 더 자주 소변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개인의 자존감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요실금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요법, 방광 훈련 및 운동요법, 수술 등이 있다. 그런데 요실금 치료에 수술은 꼭 필요한 걸까?

이화여대 의과대학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요실금 증상이 있으면 수술 전에 요역동학 검사를 한다. 보통 요실금이 있으면 요누출압(VLPP, 배에 힘을 주어서 소변이 샐 때의 복압)이 60-120cmH2O 사이로 측정되는데, 낮을수록 적은 힘에도 소변이 새는 것이므로 이론적으로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떤 요실금이고 증상이 어떠하냐에 따라 우선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실금에는 기침, 재채기, 달리기 등을 할 때 복압이 올라가 생기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새버리는 절박성 요실금, 두 가지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주로 요도, 질, 항문 주위를 지탱하는 골반 근육을 하루에 100~200회 정도 강력하게 수축, 이완해 약화된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골반 근육 운동법을 시행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 때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거나 배뇨일지를 쓰는 등 배뇨를 훈련하는 행동요법과 방광의 수축을 억제해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항콜린성 약물요법을 쓴다.

평소에 요실금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꾸준히 골반운동을 하고 이뇨작용을 하는 카페인 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가 늦춰지지 않도록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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