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노인의 탈장 수술 화제

103세 노인의 탈장 수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기가 밀려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구조적인 결함이 원인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거나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렇다보니 환자가 고령이면 수술에 따른 전신마취 부담으로 문제가 생긴다. 많은 병원들이 환자 나이가 너무 많으면 수술 집도 자체를 하지 않는 이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장 환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60세 이상 노인들이서 가볍게 볼 상황만은 아니다.

이번 103세 어르신의 탈장 수술을 집도한 곳은 기쁨병원으로 지난해 7월 100세 노인의 탈장 수술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탈장 센터를 개소했으며 지금까지 1만 1000례 이상의 탈장 수술을 시행했다.

장규연 할아버지(103세)는 “아들, 딸들이 백방으로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수술해 줄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했다”면서 “아이들이 걱정할까봐 말은 못했지만 통증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았던 터라 수술을 못 받으면 어쩌나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쁨병원에서는 어떻게 100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의 탈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걸까? 답은 자체 개발한 ‘최소절개 무인공막 탈장수술법’과 이에 따른 ‘국소마취’에 있다.

보통 탈장 수술은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구멍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재발률이 2-5%로 높다. 또 인공막은 화학물질 즉 이물질이기 때문에 세균 감염이나 장기 손상, 만성 통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FDA에서는 그 위험성을 3번이나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던 이 병원 강윤식 원장은 2013년 ‘무 인공막 탈장 수술’을 개발했다. 인공막으로 복벽을 만드는 대신 3cm의 최소 절개 후 탈장된 근육의 틈을 직접 봉합하는 방식이다. 탈장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집도가 다소 까다롭다. 하지만 수술 부작용을 0.2%대로 줄였다.

이 수술법은 국소마취에 의한 탈장 수술도 가능하다. 기존 탈장 수술은 대부분 척추나 전신마취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무인공막 탈장 수술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진행된다. 국소마취는 노인들의 심폐기능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물론, 간, 심장, 폐 질환 등 지병을 가진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마취 수술과는 달리 금식 또한 필요 없어 노인 환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탈장 수술을 위해서는 척추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병원이 많지만 간단한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며 “103세인 정 할아버지도 서혜부 탈장이었는데 국소마취로 20분 만에 아무 문제없이 수술을 마쳤다”고 말했다.

장순수 기자 purit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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