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사람이 너그러운 이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 톨스토이

“우주엔 중력이 없다. 사랑에 빠진 게 이런 느낌일까?” – 조슈아 브랜드

“사랑의 고통은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다.” – 존 드라이든

“사랑보다 폭력적인 감정은 없다.” – 키케로

새해의 목표 중 하나가 연애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싱글일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뇌가 작동할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유명 작가들이 사랑에 대해 제각기 다양한 명언을 한 마디씩 남긴 이유도 이 같은 사랑의 기능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와 미국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열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심리테스트 결과에서 인지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연구팀이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을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신경시스템과의 상관성 안에서 찾아본 것이다.

오카자키 생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연인과 로맨틱한 관계에 막 접어든 학생들을 대상을 뇌를 관찰하는 영상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의 뇌에서 보상처리와 연관이 있는 영역의 회백질 밀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애 강도에 따라 정도 차이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최소한 한 달 이상 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학생 56명과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학생 57명을 모집했다. 모든 실험참가학생들은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뇌 촬영을 받았다.

그 결과, 연애 중인 학생들은 싱글인 학생들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뇌를 관찰한 결과에서는 오른쪽 배측 선조체라는 영역에서 구조적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 발견됐다. 사랑에 빠진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이 부위의 회백질 밀도가 낮은 것이다. 전두엽 피질 아래에 위치하는 이 뇌 부위는 보상처리과정과 연관이 있다.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면 배측 선조체의 회백질 밀도가 줄어드는 건지, 원래 밀도가 낮은 사람이 사랑에 잘 빠지는 건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시기인 연애초기를 제외하고는 회백질 밀도와 연애 사이의 특별한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로맨스가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단 유추는 가능하다.

만약 이 같은 뇌의 구조적 변화 때문에 사랑이 강렬한 보상으로 인지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폭이 넓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연인과 이별하면 이 같은 보상이 사라지면서 고통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사랑 때문에 행복하고 이별 때문에 괴로운 이유가 있단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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