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장출혈까지.. 크론병에는 두부, 견과류 도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나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이 병을 앓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식도 높아졌다.

크론병은 증상이 없는 시기가 오래 지속되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주기성 질환이기도 하다. 악화될 때는 주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흔하고 치핵, 치루도 동반되며 장출혈,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크론병이 악화되는 원인 중 일부는 먹는 음식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크론병 환자의 소화 체계는 음식을 마치 바람직하지 않은 병원균처럼 인식한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이 없는 크론병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증상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크론병 환자에게 좋은 식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일반적으로 장에 좋지 않은 짜고 매운 음식, 술, 고카페인 음료, 튀김, 고설탕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크롬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육류와 치즈, 버터 등에 많이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은 염증에 좋지 않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연어, 대구 등의 생선과 호두,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 콩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미국 소화기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잔류식이’가 크론병 증상을 약화시켜준다고 한다. 저잔류식이란 소화가 잘 돼 장내에 머물거나 변으로 배출되는 성분이 매우 적은 음식을 말한다. 크론병 환자가 겪는 주요 증상이 설사와 항문 질환이므로 되도록 변의 양을 줄이는 식단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섬유질이 적은 계란, 두부 등의 고단백 음식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크론병을 앓는 개인에 따라 맞는 음식, 맞지 않는 음식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지침만 따르지 말고 무엇을 얼마나 먹고, 이후 증상이 어떠했는지를 기록하는 식단 일기를 작성할 것을 권고한다. 식단 일기를 통해 먹어도 별 탈이 없는 음식을 조금씩 찾아 갈 수 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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