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성격별로 달라

근무시간 외에 받는 이메일은 직장인의 흔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다. 사무실을 벗어난 개인 시간만큼은 온전히 존중받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메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다.

영국심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내용이다. 실험참가자 3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MBTI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MBTI는 성격 검사의 일종으로 외향성과 내향성,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 등 총 4가지 카테고리의 조합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메일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론 사람마다 사용 방법이 다르다. 또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안다면 본인에게 보다 적합한 이메일 사용 전략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가령 감각형과 직관형 중 직관형에 가까운 사람은 퇴근 후나 주말 혹은 휴일에 이메일을 자주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유형의 사람은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업무시간이 아닐 때 확인하는 이메일은 ‘감정적 탈진’, ‘일과 생활의 불균형’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격별로 이메일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외향형과 감각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하루의 첫 일과로 이메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 또 내향형과 감각형의 성격은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땐 이메일 알람을 꺼두는 편이 유리하다.

외향형과 직관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굳이 사용하지도 않을 ‘받은 이메일함’ 하위폴더를 만드는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또 내향형이면서 직관형일 때는 당장 답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메일은 이메일 전송을 잠시 미뤄두는 편이 좋다.

외향형이면서 사고형이라면 이메일 스트레스에 솔직하게 맞서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향형이면서 감정형이라면 이메일에 사교적인 인사말이 누락됐다고 해서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외향형은 모든 사람이 항상 직접 만나 대화하길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내향형은 반대로 직접 만나 논의를 해야 해결 가능한 문제도 있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메일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내용은 간결하게 축약된 형태가 좋고, 글이라도 예의를 지켜야 하며 가급적 빠른 답변을 주어야 한다.

연구팀의 성격 유형과 스트레스의 상관성은 참조하되, 좀 더 확실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직접 실험해보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휴일에 이메일을 전혀 보지 않는 생활과 가끔씩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체크하는 생활 중 어떤 방식이 스트레스를 더 일으키는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단 이메일을 체크하는 게 마음이 편한 사람일지라도 시간과 장소는 어느 정도 제한하는 편이 좋다. 시도 때도 없는 이메일 체크는 지능지수 손실로 이어진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업무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본인만의 맞춤형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이미지출처: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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