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무릎건강을 위협받는 이유, 원인과 예방법은?

겨울이 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붓고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는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 관절 근육이 굳어지고 뼈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관절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015년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진료 환자는 62만 9663명으로 이는 같은 해 감기로 병원을 찾은 50대 환자(57만3886명)보다 많은 수치다. 노화와 관련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겨울에 급격히 체중이 느는 것도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체중이 늘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어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고 무릎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늘어나 연골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송상준 교수는 “무릎 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비만을 들 수 있다”며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도 비만이면 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성은 4배, 남성은 4.8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 중 무심결에 취하는 자세가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을 꿇는 자세 등이 특히 좋지 않다. 또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걸레질을 하면 무릎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부담이 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반복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는 사람은 관절 손상의 위험이 더욱 크다.

송상준 교수는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고, 앉은 상태에서도 다리의 공간을 확보해 무릎을 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며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직업의 경우에도 틈틈이 자세를 바꿔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퇴행성 관절 질환의 경우 외부 충격으로 인한 질환과는 달리 노화가 진행된 이후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언제라도 관절 이상이 의심될 경우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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