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있는 사람의 인기 이유는? “자신감 표출”

업무공간에서의 약간의 농담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생산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신뢰감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단 섣부른 농담은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농담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농담의 이 같은 양면성은 우리가 재미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 가능케 한다.

‘성격과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유머가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애완동물 분비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가정 하에 고객 추천글을 쓰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실험참가자들이 적은 추천글을 듣고 상대방의 역량을 평가하도록 했다.

가령 한 추천글은 “매우 전문적인 회사였다. 배설물을 치운 뒤 사실은 내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사실이 발각됐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지 않았다”와 같은 농담이 담겨있었다. 실험참가자들은 이 같은 유머가 담긴 글을 높이 평가했고, 무표정으로 읽는 사람보단 재미있는 표정과 제스처를 담아 읽는 사람을 자신감과 능숙도에 있어 더 높이 평가했다.

그 다음 실험에서는 실험참가자 300명을 대상으로 입사면접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가상의 글에 등장하는 면접 응시자는 면접관의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거나 유머가 섞인 대답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면접 응시자의 농담이 성공해 면접관을 웃게 만들면 면접 응시자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면접장 내에 어색한 침묵이 돌았을 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단 농담이 실패했다고 해서 저평가를 내리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농담이 실패한 것은 물론 내용 자체가 부적절했을 땐 어떨까. 실험참가자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빈정대거나 천박한 농담을 던진 면접 응시자에게 무능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부적절한 유머를 던진 사람은 아예 농담 던질 기회를 포기한 사람보다 안 좋은 평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왜 적절한 유머를 던지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지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담을 던진다는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이고, 더불어 농담이 성공한다는 것은 능숙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부적절한 농담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단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고, 동시에 반사회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농담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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