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급증하는 통풍.. “주의, 권장 음식 구분해야”

최근 통풍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때 통풍은 기름진 음식과 술을 자주 먹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통풍이란 몸 안의 요산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쌓여 생기는 병이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바람에 의해서도 아프고 온몸에서 열이 난다고 해서 통풍이라고 한다.

요산이란 음식이 소화되어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이다.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에서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서 이것이 결정체로 변한 후 관절 내에 들러붙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통풍 환자들은 고혈압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인이 모를 수 있어 요로 결석과 함께 콩팥을 상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잘 생기며 무릎, 발, 발목, 손목, 팔꿈치 등에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얇은 이불이 스쳐도 통증이 생겨 많은 환자들이 양말도 신지 못하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통증은 특히 밤에 심해져 잠을 못 이루는 환자들이 많다.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을 동반한다. 처음 생긴 경우에는 대개 수일 지나면 저절로 없어져 거의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당 기간 발병하지 않다가 결국 다시 비슷한 관절염이 생긴다.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은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다. 음주,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

통풍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사법과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은 “퓨린 섭취를 1일 150mg 정도로 제한해 체내의 요산 축척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식품 100g 당 퓨린 질소 함량에 따라 ‘주의 식품’을 분류할 수 있다.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150-800mg)은 육류의 내장 부위(심장, 간, 신장, 뇌, 혀)와 육즙, 거위, 생선류(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가리비) 등이다. 통풍 증상이 심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중간(50-150mg) 단계의 퓨린 주의 음식은 고기류, 닭고기류, 생선류, 조개류, 콩류(강낭콩, 완두콩 등), 채소류(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 등이다. 이들 음식은 통풍의 회복 정도에 따라 소량 섭취할 수 있다. 퓨린이 적은(0-15mg) 권장식품으로는 달걀, 치즈, 우유, 곡류(오트밀, 전곡 제외) 빵, 채소-과일류, 설탕 등으로 제한없이 섭취할 수 있다.

통풍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평소 과식하지 않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술은 체내 요산수치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게 좋다.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은 “단백질 식품은 계란, 두부, 치즈, 흰살 생선, 살코기 위주로, 지방은 적당량 먹는 것이 좋고, 과일과 채소, 물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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