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제약협회장, 갑작스런 사임 배경은?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호 회장은 12일 제약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떠난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 초기 혼란스러웠던 국내 제약계가 지난 2~3년 동안 정부와 대화-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등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며 “이 시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사임한 것과 관련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있었다”며 “제약업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인사가 필요하다”며 자의에 의한 사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사임이 자의가 아닌 제약협회 내부 신경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협회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회원사를 상대로 리베이트 의심 기업 무기명 설문조사를 한 것과 관련, 조사결과의 공개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마찰이 있었다는 것.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당시 설문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이사장단과 이 회장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장단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는 업체명 공개 등을 통해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 회장은 공개에 따른 파장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후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약협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약협회 측은 “이경호 회장의 사임이 내부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임 문제는 이경호 회장의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축했다. 한편 이경호 회장은 사임 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앞으로의 일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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