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머리카락처럼 빗질한다

마른 브러시로 얼굴 빗기가 하나의 뷰티 트렌드가 됐다. 얼굴을 빗질하면 피부 각질이 제거되고 붓기가 빠지며 안색이 환해진다는 이유다. 진짜 이런 효과가 있을까.

피부를 빗질하는 뷰티 케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각질을 제거하려면 모래알처럼 까칠까칠한 알갱이가 든 클렌저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 과도한 마른 빗질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갈 수 있다. 피부에 필요 이상 자극을 가해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하지 않다면 안전한 뷰티 케어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피부과전문의들에 따르면 마른 빗질은 주의만 기울이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부과전문의 스테이시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마른 빗질은 일주일에 1~2번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의를 당부했다.

또 조심히 부드럽게 빗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울긋불긋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브러시를 볼에서 문지르기 시작해 이마 방향으로 쓰다듬는 방법이 추천된다.

브러시 선택도 중요하다. 얼굴을 문지를 때 사용하는 브러시의 솔은 몸에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얼굴의 피부표면은 다른 신체부위보다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입가나 눈가처럼 얇은 피부는 아예 빗질하지 않는 편이 좋다.

두껍고 단단한 솔을 이용하면 피부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거나 각질 제거를 넘어 피부 표면이 심하게 마모돼 피부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얼굴에 마른 빗질을 하면 각질이 떨어져나가고 일시적으로 해당 부위의 혈류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피부가 반드시 좋아진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마른 빗질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피부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얼굴 피부가 엄청나게 좋아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단 주의만 기울인다면 특별히 해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시도해볼 수는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억세거나 뻣뻣하지 않은 솔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된다. 단 피부 트러블이 생겼을 땐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미지출처:sakuraphotograph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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