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2017년 ‘기술수출-R&D’로 반등할까?

이 같은 매출 하락세로 인해 당초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동아에스티의 2017년 전망을 낙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유년을 이틀 앞두고 동아에스티가 면역항암제 신약물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12월 28일 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 자회사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merTK 저해제 ‘DA-45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계약 규모가 무려 6300억원(계약금 480억원, 마일스톤 5820억원) 규모였다.

이는 국내 제약사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역대 1위부터 5위까지 한미약품이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동아에스티의 면역항암제 ‘DA-4501’이 차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DA-4501’의 기술 수출로 2017년 동아에스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나타냈다. 사실 ‘DA-4501’ 개발 이전 항암제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동아에스티지만 ‘DA-4501’를 통해 first in class 물질을 매우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기술수출로 인해 R&D의 선순환을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기술 수출 파트너사인 애브비는 글로벌 제약사로서 ‘DA-4501’의 후보물질 도출 및 전 임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임상 및 개발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갖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출 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진행됐던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와 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등 연구개발도 ‘DA-4501’의 기술 수출로 인해 본격적인 R&D 진행이 이뤄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를 통해 동아에스티는 신약개발에 집중해 ‘DA-4501’의 사례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과민성 방광염치료제 DA-8010의 유럽 임상 1상을 진행중이고, 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하는 등 후속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는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 착수 단계부터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글로벌 시장 중심의 R&D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기관과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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