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화구이 자주 먹으면 유방암 환자 사망률↑

그릴에 구운 바비큐 고기나 훈제 고기를 자주 먹으면 유방암 환자와 유방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에 발표되었다.

유방암은 서양 여성들이 흔히 겪는 질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서구식 생활양식의 영향으로 유방암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매년 1만4천여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전에도 바비큐처럼 고온에서 가열한 직화 구이를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는 있었다. 이는 고기를 가열할 때 생기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이나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도록 DNA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연구팀은 바비큐 고기가 유방암 환자와 유방암을 앓았던 여성의 사망률 또한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996년과 1997년에 처음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1,508명의 여성들의 자료를 확보해 바비큐 고기와 훈제 고기를 얼마나 먹었는지 조사했다. 그런 다음 평균 17.6년 동안 추적 연구를 했다. 그 중 597명의 여성이 사망했는데, 39.5%인 237명이 유방암 관련으로 사망했다.

유방암 관련 질환으로 발생한 사망과 식습관을 대조한 결과 유방암 진단 이전과 이후, 바비큐 고기를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사망할 확률은 23%나 높았다. 특이한 것은 바비큐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 포함해 그밖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도 17%나 높았다. 이는 바비큐 고기 섭취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주요 연구자인 파라다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는 고온으로 가열하는 방법으로 섭취하는 육류가 암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치료와 예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으며 “암을 치료하고, 치료 후 예후를 관찰할 때 식생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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