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온 뚝…한랭질환 요주의

최근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되다 오늘(9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매서운 겨울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맞서 더욱 세심하게 건강관리를 할 때다.

강추위에는 조금만 무리한 활동을 해도 혈압이 상승해 뇌·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비나 눈 때문에 땅이 얼어 낙상 사고도 빈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흔한 건 저체온증과 동상 같은 한랭질환이다.

국민안전처는 작년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집계된 한랭질환자는 133명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13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겨울(2015년 12월~2016년 2월)에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접수된 한랭질환자는 총 483명으로 이중 26명이 사망했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82명이나 되었다. 한랭질환별로는 저체온증 환자가 80%(38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환자가 89명이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다. 초기 증상은 신진대사가 떨어져 몸이 떨리고 입술, 뺨 등 혈색이 드러나는 부위가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의식을 잃는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재빨리 실내로 이동해 담요나 침낭으로 온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핫팩과 온매트 같은 보온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의식이 떨어지는 상태라면 속히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처치 등을 받아야 한다.

동상은 추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바깥으로 노출된 부위, 즉 손, 발, 귀 등이 산소 부족으로 괴사하는 것이다. 가벼운 동상이라면 체온보다 높은 38-42℃ 정도 되는 물에 20-40분간 담그는 게 좋다. 하지만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했다면 완치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바깥에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갑, 목도리, 내복 등의 방한복을 겹겹이 껴입도록 하자.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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