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큰 배우자, 내 허리둘레 증가시킨다

같은 집에서 매일 보는 부인이나 남편이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면 자신의 허리사이즈부터 체크해보자. 이전보다 많이 늘어났을지 모른다. 파트너의 스트레스가 본인의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키라 버딧 교수팀에 따르면 배우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본인의 허리사이즈가 늘어날 수 있다. 연구팀이 4년간 관찰실험을 진행한 결과다.

이번 실험을 통해 연구팀은 결혼의 질이 부부의 비만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란 점을 확인했다. 결혼의 질과 비만 사이의 명백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진 못했지만 상관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는 주장이다.

예일대학교 보건대학 조안 모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치료를 진행할 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배우자도 함께 치료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허리둘레 증가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다. 여성은 35인치 이상, 남성은 40인치 이상이면 당뇨, 심장질환 등의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버딧 교수팀은 결혼한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허리사이즈, 결혼의 질, 스트레스 수치 등을 조사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연령은 60대 초반으로 평균 34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렇다면 극심한 만성스트레스란 뭘까. 연구팀은 재정적 어려움, 장기간의 부양의무, 높은 업무강도 등이 1년 이상 지속된 케이스를 만성스트레스로 정의했다.

결혼의 질은 배우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과한 요구를 하는지, 비난을 가하는지, 기분을 침체시키는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실험 결과, 실험 종료시점인 4년 후 실험참가자의 9%가 이전보다 허리사이즈가 10%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이는 4년 동안 4인치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가 본인의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었다. 부부는 서로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단 점에서 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다. 이 같은 내용은 ‘노인학저널(Journals of Gerontology)’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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