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2017년 글로벌 백신 기업 꿈꾼다

녹십자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2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하면서 2017년 글로벌 백신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2017년에도 1조클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ㅡ백신이 미래다

녹십자는 2017년 정유년을 시작하면서 기분좋은 호재로 시작했다.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725억 원)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주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녹십자가 수주한 분량은 PAHO 수두백신 전체 입찰분의 66%에 달했다. PAHO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더불어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임을 가만하면 녹십자가 전 세계를 상대로 백신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녹십자가 지난 1993년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수두백신은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시아 등지에 20여 년 동안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사노피 파스퇴르 제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의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사전적격심사는 WHO가 백신의 품질 및 유효성•안전성 등을 심사해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녹십자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입찰 참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의 3가 독감백신이 중남미 지역으로 공급되는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지난 2014년부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4가 독감백신의 입찰까지 가능해짐에 따라 녹십자의 독감백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ㅡR&D 투자 강화

녹십자는 백신 등 신약 개발을 위한 R&D 강화를 위해 적극적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2016년 117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2015년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시 녹십자는 연구개발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차세대 수두백신, Tdap백신 등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백신 사업 확대 계획에 맞춰 전남 화순공장 내 백신 특화시설에 신규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녹십자는 공격적인 R&D로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인 성인용 Td(디프테리아·파상풍)백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까지 획득했는데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술로 Td백신을 개발해 품목 허가를 획득한 것은 녹십자가 처음이다.

현재 녹십자는 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 백신인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는데 Tdap의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녹십자는 수두II 백신(한국2/3상임상), 헌터라제 (미국2상임상) 등의 R&D 파이프라인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해외 진출을 위한 혈액제제 IVIG의 FDA 허가와 오창공장의 cGMP 인증이 완료되면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 구자용 연구원은 “녹십자는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실적이 R&D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주원인이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따른 제품들의 수출이 올해부터 가능해진다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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