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근로자의 눈물, 업무평가에 마이너스

직장인은 업무공간에서 제공되는 피드백에 항상 목말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본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객관적인 자기인식을 통한 개선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직장상사와 동료의 혹독한 피드백은 종종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눈물이 업무공간 내에서 일으킬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의 눈물은 본인의 직업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이 평균연령 32세인 성인남녀 169명을 모집해 실험한 결과다.

실험참가자들은 연구팀이 준비한 6분짜리 비디오 중 한 버전을 봤다. 이 영상에는 패트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영상의 내용은 식료품 가게 매니저인 패트의 직무능력과 연관된 내용이다. 패트는 연구팀이 고용한 20대 초반의 배우로, 일부 영상에는 남자배우, 또 다른 일부 영상에는 여자배우가 등장한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감독관이 됐다는 가정 하에 패트의 행동을 관찰하도록 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패트는 무례한 태도를 보였으며 지각이 잦았고 식료품가게의 매출은 나날이 하락했다.

영상에서 1인칭 시선으로 등장하는 감독관은 패트에게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때 패트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실험참가자들은 패트의 행동에 연민의 감정을 느꼈을까?

실험 결과, 눈물을 흘린 여성 패트와 눈물을 흐리지 않은 여성 패트의 평가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면 남성 패트가 눈물을 흘리면 이례적인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의 능숙도와 적합성에 있어 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은 여성보다 남성의 눈물에 보다 엄격하고 냉정한 평가 잣대를 적용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패트가 이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간단한 추천서를 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패트의 부족한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실험참가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천서를 작성했다. 가령 “그는 칭찬할 일로 가득하다”는 식의 문장을 쓴 것이다.

하지만 눈물을 흘린 남성 패트에 대한 추천서 내용은 부정적인 어조가 담겼다. 실험참가자들은 “패트는 솔직히 바닥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친구”라는 식의 추천서를 작성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흘리는 눈물은 취약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편견 때문에 여성의 눈물에는 대체로 너그러운 반면, 남성은 인내하고 참아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로 눈물이 용납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에게 ‘울지 않아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와 부담이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응용심리학저널(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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