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된 LG생명과학, 리베이트 유탄 맞나

2017년 새해, 합병 소식을 알리며 힘찬 출발을 알렸던 LG생명과학이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대형 악재에 휩쌓였다. LG화학과의 합병을 선언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던 LG생명과학으로서는 허무할 수 밖에 없는 출발이다.

ㅡ합병, ‘장밋빛 전망’

지난해 LG생명과학은 LG화학과의 합병을 예고한 상태에서 올해 1월 1일의 새해가 밝자마자 LG생명과학이 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본부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합병 완료 소식을 알렸다.

LG화학과 합병에 성공한 LG생명과학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분야의 Red Bio 시장에 본격 진출해 에너지, 물, 바이오의 미래지향적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생명과학 시절 연간 1000억원 수준이었던 R&D 투자 규모를 3000억~5000억원 규모로 늘려 동시에 10~20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구체적으로 국내개발신약 최초로 5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앞세운 대사질환분야, 국내최초 상업화에 성공한 뇌수막염백신을 앞세운 백신분야, 일본과 공동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마켓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약업계와 금융업계에서도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 모태가 화학기업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LG생명과학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ㅡ압수수색, ‘적신호’

하지만 3일 검찰은 LG생명과학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합병 후 정확히 3일만에 LG생명과학 본사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은 컴퓨터와 거래 장부 등의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LG생명과학을 압수수색한 부산동부지검은 지난해 부터 부산 K병원의 리베이트 사건 조사를 담당했고, 그 조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일 중견제약사 휴온스를 압수수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한 신약의 건보적용을 위해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제 건강보험급여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LG생명과학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리베이트나 약가 로비에 대한 부분들이 나오고 있는데 상황이 파악 되는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직 검찰의 LG생명과학 압수수색 배경과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화학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했던 LG생명과학의 2017년은 분명 첫 발부터 암초에 직면하게 됐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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