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강한 사람, 상대방 ‘패배자’ 만들려 한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고 싶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불편하게 이어져온 관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자아도취증에 빠진 애인과 관계를 끊고 싶지만 끊을 수가 없다.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스트와 현명하게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기애가 지나쳐 우월감과 자만심에 사로잡힌 나르시시스트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상대방을 조정하거나 우위에 있으려는 지배의식과 경쟁심이 강해 곧잘 대립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즉 나르시시스트와 교제를 한다는 건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미국 심리치료사 조셉 버고 박사에 따르면 사귀는 일도 어렵지만 헤어지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에게 거부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교제를 끊으려하면 이를 공격성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또 공격성과 적대심을 되돌려주려는 경향을 보인다.

즉 항상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다는 의미다. 버고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나르시시스트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면 자신에게 패배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들은 형세를 역전시켜 상대방을 패배자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빠진다”고 말했다.

버고 박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와 관계를 끊으려면 불가피한 후유증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좀 더 수월하게 관계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단 상대방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함께 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고통 받는 시간이 줄고 안전도 지킬 수 있다. 가급적 물리적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또 ‘정직이 최선’이란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비겁하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무조건 정직할 필요는 없다는 게 버고 박사의 설명이다. 본인을 위해 관계를 정리한다 해도 상대방을 위해 혹은 둘 모두를 위해 관계를 정리한다는 식의 우회적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헤어졌다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 퇴짜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에 대한 나쁜 평판을 퍼뜨릴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두 사람이 헤어졌음을 미리 알리고 그동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편이 좋다.

향후 또 다시 자아도취증에 빠진 사람을 만날까봐 걱정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버고 박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된다. 상대방이 나의 얘기를 흥미롭게 들어주는가. 합리적인 비판을 잘 받아들이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는 편인가. 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긍정적인 답변이 도출된다면 나르시시스트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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