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

불치병으로 알려진 암. 일각에서는 이제 암도 치료기간이 길 뿐 완치가 가능한 질병군에 속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것이 바로 암이다.

때문에 암을 정복하겠다는 인류의 도전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항암제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하려는 국내 제약사들도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약개발에 따른 시간과 자본, 임상 실패 등의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국내 제약사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미 국내 제약사들은 항암제 개발을 시작했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은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개발중인 항암제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일양약품과 대웅제약은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백혈병 신약 슈펙트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미국혈액학회 발표에서 슈펙트는 항암효과는 물론 환자의 약가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연간 발생되는 환자 약 300명에게 슈펙트로 처방할 경우 30억원 정도의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는 부수효과 뿐 아니라 연간 1000억원 규모인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시장에서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JW중외제약도 미국혈액학회에서 표적항암제인 CWP291의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WP291은 국내에서 개발중인 혁신 신약으로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을 억제한다. 1상 중간 결과 환자 중 약 40%가 질병 진행이 멈추고 안정병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미약품은 RAF 저해 항암신약 ‘HM95573’ 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유럽암학회에서 발표했다. ‘HM95573’은 B-RAF 또는 RAS 변이 흑색종, 대장암 및 비소세포성 폐암 세포주를 이식한 동물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효과를 증명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CKD-581주 100mg’의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고, 유한양행 역시 폐암치료제인 ‘YH25448’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네이처셀도 NK세포를 활용해 항암세포치료제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NK세포 권위자인 일본 오다 하루노리 원장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유니버설 도너의 제대혈 유래 NK세포를 추출, 배양해 암 환자를 치료하는 구체적인 연구 개발 로드맵 합의를 통해 항암세포치료제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1월 바이오 대어로 손꼽히며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제 펙사벡은 3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로 전 세계 관심을 끌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암과 싸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치료제다. 기존 화학성분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죽이는 방식이라면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 큰 부작용 없이 면역세포가 암 덩어리에 증식해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펙사벡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며 암 세포가 다시 발생해도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기억해 알아서 다시 공격하는 투트랙 항암제로서 암젠의 면역항암제 T-Vec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FDA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신약개발의 성공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도전이 있어야 성공도 있는 법이다. 글로벌 시장도 신약에 목마른 만큼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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