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화장실은 안 돼?..강박증 특징 3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흔히 강박증이라고도 한다. 강박장애 유병률은 0.05%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과 환자의 1%를 차지한다.

사춘기에서 성인 초기에 발병하며 남녀 비는 비슷하다. 학력이나 지능이 높은 편이며 가족성 발병 경향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강박장애 또는 강박적 성격경향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정신의학과 의사들을 통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강박장애의 특징 3가지를 소개했다.

불안감 속에 문제를 확대 해석한다=전미정신질환자협회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의 불균형으로 일어난다.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아서 원치 않는 생각을 걸러내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면 강박장애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 강박장애 지원센터의 브루스 하이만 박사는 강박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원치 않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기차 플랫폼에 서있는 여성을 보면서 “내가 저 여자를 기차 쪽으로 밀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와 같은 괴상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하이만 박사에 따르면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위험한 사람’으로 정의한다는 특징이 있다.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감이 동반되기 때문에 문제를 크게 확대 해석하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청결이나 정리에 과도하게 집착한다=강박장애 환자의 30% 가량은 세균에 대한 걱정과 청결에 대한 집착으로 하루를 보낸다. 항상 오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청소와 목욕에 매달리게 된다. 공용 화장실이나 비누 등을 이용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세균에 대한 두려움과 청소에 대한 집착은 강박장애의 한 형태일 뿐이다. 강박장애는 질서정연하게 균형 맞추기, 물건 모으기, 문단속이나 가전기기에 대한 반복적 점검, 환상에 대한 집착, 성적 일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손을 자주 씻는다고 해서 강박장애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씻는다면 의심해볼만하다.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몇 번씩 확인하고, 물건을 일렬로 나열하는 행동 역시 강박장애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박장애는 이처럼 겉으로 명백하게 드러내는 행동들로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강박행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는 것과 같은 내부적인 강박행동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확연하게 나타나는 강박행동만으로 강박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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