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과거, 불안증은 현재에 달렸다

의학자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두통이나 속 쓰림 같은 신체 증상을 부풀려 말하게 한다는 가설을 수 십 년 동안 믿어왔다. 그러나 우울함과 불안감의 두 가지 부정적인 감정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게 하는 시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 차이를 의사가 이해하는 것이 우울증이냐 불안증이냐를 진단할 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법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과거부터 느껴 온 여러 가지 아픔을 호소하며 불안증인 사람들은 바로 지금 느끼는 통증에 대해 의사에게 호소한다는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연구팀은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신체증상이 시기 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세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대학생 144명에게 우울한 정도를 평가하고 15가지 신체적 증상을 최근 3주 안에 경험한 적이 있는지 체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우울감이 있으면 식욕 변화, 수면부족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했는데 우울 정도가 심할수록 더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했다고 믿고 있었다. 연구팀은 또 대학생 125명을 5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분노 △걱정 △우울함 △행복함 △중립적인 감정에 대한 자기 경험을 15분 동안 쓰도록 했다.

그리고 피로감, 심호흡, 근골격 통증, 위장 관련 신체 증상 24가지를 쓴 표를 주고 바로 지금 느끼는 증상은 무엇인지 체크하도록 했다. 그 결과, 불안감과 자기 경험에 대해 쓴 학생들이 지금 느끼는 신체 증상이 여러 가지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문의는 환자가 병증에 따라 느끼는 신체적 증상이 얼마나 심하고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진단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병원에 슬픔을 느끼며 들어서는 사람은 실제 느꼈던 증상보다 훨씬 여러 가지를 느꼈노라고 과장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즉 우울증은 환각과 과장된 과거 기억과 결부돼 있고 불안증은 바로 지금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자각증상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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